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산 배추에 대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1만7536톤(t)을 방출했다. 이후 9월 기준 272톤 방출을 끝으로 배추 비축물량이 완전히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및 aT에서 운용하고 있는 14개의 비축기지의 평균수용량 감소에서 확인되고 있다. 2024년 기준 14개 비축기지 평균수용량은 5만2538톤이다. 2021년 6만5407톤과 비교해 20% 감소했다. 실제 시간당 수용량을 계산한 평균수용률 역시 2021년 94.1%에서 11.3%포인트(p) 감소한 82.8%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농산물 수급조절을 위한 비축사업 시 국산보다 비싼 가격의 수입농산물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정부는 국산 11개 품목과 수입산 9개에 대해 정부비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수입 농산물은 국내 농산물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이 의원실이 정부 자료를 검토한 결과 감자 1kg 비축에 국산 수매는 1688원이 드는 반면, 수입산 도입에는 2763 원이 들어 수입에 드는 비용이 64% 가량 높았다. 양파도 1kg 비축에 국산 수매는 1305원, 수입산 도입은 1422원으로 수입 비용이 9% 가량 높았다.
정부 예산안 기준 감자 수매물량은 2024년 1529톤에서 2025년 1000톤으로 34.6% 줄어든 대신 수입은 1041톤에서 1885톤으로 81.1% 늘어났다. 양파 역시 국내산은 2024년 1만1696톤에서 내년 9781톤으로 16.4% 가량 줄어들고, 수입은 3000톤에서 8000톤으로 166.7% 늘어났다.
이원택 의원은 "최근 급등한 배추가격은 국내 주요농산물의 가격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공공비축기지의 확대 및 개선, 민간저장창고 이용 확대 등을 통해 가격변동성이 큰 농산물의 비축을 늘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가 농산물의 수입과 비축을 결정하는데 있어 국내 농업 생산기반 유지에 대한 고려는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