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트럼프 승리’를 점치는 여론조사들이 조금씩 전해지더니 트럼프가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해 이긴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다만 여론조사가 기관이나 언론사에 따라 지지율이 천차만별이라서 섣불리 승리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측불허의 접전 속 두 대선 후보들은 주요 경합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을 넘는 276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2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두 후보의 당선 확률은 트럼프 54%, 해리스 45%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해리스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확률이 지난주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며 “경쟁은 여전히 동전 던지기에 가깝지만 현재 트럼프쪽으로 약간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9월 중순 TV토론 패배 후 하락세였던 트럼프는 막판 조기투표 독려 등 결집에 나서며 역전의 틈새를 노렸고,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모양새다. 전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가 내놓은 자체 예측 결과에서도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2%로 해리스(42%)를 앞섰다.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통계학자인 네이트 실버가 고안한 선거 예측 사이트 ‘실버 불레틴’도 지난 17일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50.2%, 해리스의 당선 확률을 49.5%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지만 어떤 여론조사 업체에서 조사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른 점을 보이고 있어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19일 기준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의 평균은 해리스가 49%로 트럼프(47%)를 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샤르스쿨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7개 경합주 유권자 5016명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는 격전지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트럼프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앞서고 있다.
두 대선 후보들은 연일 경합주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리스는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를 돌며 반(反)트럼프 유권자와 중도층에 한 표를 호소했다. 해리스는 유세에서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했다”며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결과는 끔찍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으로 타격을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스완나노아를 방문해 피해·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그는 남부 그린빌 유세에서 “여러분은 연방 정부로부터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예산을 불법 이주민에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