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 왼쪽부터원희룡한동훈나경원윤상현 후보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7/03/20240703161613366533.jpg)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 간 비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정책이나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동훈 대(對) 반 한동훈' 구도가 형성됐다. 이날 당권주자들은 '채상병 특검법'을 놓고 불꽃 튀는 장외 설전을 벌였다.
원 후보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금식(禁食)이 당론인데 메뉴를 자꾸 내놓으라고 한다"며 "당론은 공수처 수사 후 특검"이라고 했다. 원 후보는 "특검 수사 결과를 나중에 법원이 판결해야 하는데 대법원장이 특검을 임명하는 것은 삼권분립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당론에 위배되고 당의 대야 전선을 교란시키는 행위"라며 "총선 패배 이후 책임론에 대한 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당 대표가 나오셨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며 "당권보다 대권 행보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 후보는 '제삼자 추천 특검' 제안에 대해 "대단히 합리적이고 실효성이 있다고 입증됐다"며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특검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권분립에 어긋나서 위헌'이라고 하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 특검에서 이미 전례가 있다"며 "당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이 아니라고 공식 결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와 원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그는 한 후보에게 "배신의 늪에 빠졌다"고 했으며 원 후보에게는 "출마 자체가 채무"라고 비꼬았다. 나 후보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대표 후보는 저 뿐"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한 후보를 옹호했던 당직자 3명에 대해 구두 경고 조치를 내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위원회는 당직자 중립성 위반 건으로 제소된 곽관용 전대 선관위원,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 김종혁 조직부총장에 대해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앞서 원 후보 캠프에서는 이들 세 사람과 송영훈 당 법률자문위원 등이 방송에 출연해 원 후보를 비난하고 한 후보에게 유리한 편향적 발언 등을 했다는 이유로 선관위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