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서울 매매거래활발지수는 43.3으로 2020년 7월 둘째 주(47.1)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표본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시장 동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며 100을 초과하면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거래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6월 월간 기준 서울 매매거래활발지수가 25.87임을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첫째 주 전국 매매거래활발지수도 20.8로 2021년 3월 셋째 주 이후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다른 부동산 지표들도 개선세가 확연하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7월 첫째 주 기준 62.5로 2022년 5월(60.5) 이후 가장 높았고, 매매가격전망지수도 6월 기준 113.9로 2021년 9월 122.5를 기록한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공급난 우려와 분양가 상승, 금리 인하 기대감, 실질 대출 금리 하락 등 여러 요인이 겹치고 있어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집값이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과 갈아타기 등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며 거래량과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에 들어가는 등 대출 규제 강화가 예고돼 있지만 상승 흐름을 탄 서울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영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부동산 시장 특성상 큰 흐름이 잡히게 되면 바뀌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하로 '내 집 마련'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만큼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