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IT 수요 회복과 주요국 인프라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보호무역 확대 기조는 부정적 여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주요 IT제품의 교체 주기와 글로벌 기업의 IT 관련 설비 투자가 맞물려 세계 ICT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경기 회복 지연과 국제정서 불안 등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출 경쟁 심화는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IT제품 수요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산가치 하락,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 증가 둔화는 본격적인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글로벌 IT수요 확대, 주요 수출국 경기·수출단가 개선에 따라 정유와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다수 산업에서 증가해 상반기 증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대 주력산업의 2024년 수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군별로는 기계 21.5%, 소재 2.3%, IT신산업군 2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설비투자 회복 등의 긍정적 요인에도 자동차, 이차전지 등에서 역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산업군에서는 스마트·친환경 설비투자 수요 확대로 일반기계(-0.3%) 감소세가 둔화될 전망이나 자동차(-4.8%)는 구매여건 악화에 따라 내수 감소세가 예상된다.
소재에서는 철강과 석유화학, 섬유가 각각 1.7%, 0.3%, 1.2%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정유는 환경규제 영향 등으로 0.4% 감소할 전망이다. IT신산업군에서는 이차전지가 -3.1%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생산의 경우 내수 부진·기저효과로 자동차 생산은 1.4% 성장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선은 외국인 근로자 숙련 향상에 따라 2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산업 전망을 보면 석유화학 생산은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과 정유는 각각 0.7%, 0.2%의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섬유는 하반기 소폭 증가(1.1%)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기반 약화 영향에 따라 연간 생산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IT신산업에서는 정보통신기기(15.4%), 반도체(24.1%), 바이오헬스(20.0%)의 고성장이 예측된다.
산업연 관계자는 "수출 증가, 환율 영향 단가 상승과 저가 수입재 진입 등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기초 소재의 수입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할 전망"이라며 "연간 수입은 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