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00m 상공에서 떨어진 아이폰이 금 하나 가지 않고 떨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핸드폰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비행기 동체에 큰 구멍이 나 착륙했던 보잉 737 맥스 여객기에서 추락한 걸로 추정된다.
미국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남성 쇼너선 베이츠는 지난 7일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 “길가에서 아이폰을 발견했다”며 한 휴대전화 사진을 게시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발견된 아이폰은 절반 정도 충전돼 있고 비행기 모드가 켜져 있는 상태였다.
앞서 5일 알래스카 항공의 1282편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의 비상착륙 사건이 있었다. 승객 171명, 승무원 6명을 태워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떠나 15분 정도 비행하던 이 여객기는 약 5000m 상공에서 동체 구멍이 생겼다.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간 뒤 기내 압력이 급감하면서 비상 착륙했다. 인명피해가 생긴 건 아니었지만 항공기 구멍으로 기내 공기와 휴대전화, 곰 인형, 승객 셔츠까지 밖으로 빨려 나가는 아비규환이 벌어졌다.
베이츠가 올린 게시물과 관련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는 (보잉 737 맥스)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중 하나”라며 “알래스카 항공에 이를 인계했다”고 밝혔다.
제니퍼 호멘디 NTSB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폰을) 살펴본 뒤 (주인에게) 돌려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2011년 미국 테크 매체 ‘와이어드’가 아이폰4를 1000피트(약 305m)에서 낙하한 실험에서도 휴대전화는 멀쩡했다. '얼마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냐'보다 '어디로 떨어지냐'에 따라 파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미 IT매체 더 버지는 이에 대해 낙하지점이 수풀일 경우 충격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파손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