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콘텐츠 호조 '방긋'…카카오, 주력 사업 위축에 '울상'

2023-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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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3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11.4%↑

카카오는 12.4%↓…'톡비즈' 등 부진

양대 초거대 AI 성과는 내년 나타날 듯

네이버왼쪽와 카카오 기업 로고사진아주경제DB
네이버(왼쪽)와 카카오 기업 로고. [사진=아주경제DB]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애초 올 하반기 수익화 여부로 기대를 모았던 초거대 인공지능(AI)이 아직 매출에는 크게 이바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양사가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사업에서 희비가 갈리면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는 반면, 카카오는 감소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3분기 예상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네이버가 3682억원, 카카오는 1316억원으로 다소 차이가 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반면, 카카오는 12.4% 감소한 수치다.
양사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사업은 전반적인 침체 속 양사 모두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다른 사업들에서 희비가 갈렸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에서 커머스 관련 광고의 매출 증가와 여행 등 예약 수요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커머스 거래액 성장률도 전반적인 국내 커머스 시장 성장률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네이버웹툰·스노우 등에서 발생하는 콘텐츠 부문 매출 성장세도 뚜렷하다. 특히 최근 스노우의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인 '에픽'이 전 세계에서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해당 부문 매출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는 전체적으로 사업이 위축됐다. 주력인 톡비즈(카카오톡을 통한 광고·커머스 관련 사업) 성장세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다른 사업에서 반등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콘텐츠 부문에서 신작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출시에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기존 출시 게임들의 매출이 지속 감소하는 데다, 카카오VX 등 카카오게임즈 내 비게임 사업 영역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에서 발생한 인력 조정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3분기 실적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장 전망치보다도 낮은 영업이익에 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양사의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 관심을 모으는 초거대 AI는 아직 본격적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이바지하지 못하는 단계다.

네이버는 지난 8월 말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는데, 향후 주요 수익원이 될 '클로바 스튜디오'나 '뉴로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는 4분기에나 매출이 나기 시작할 전망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4분기부터 (AI 관련) B2B 고객향 서비스가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AI 관련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연내 자체 모델인 '코GPT 2.0'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발표 시기조차 외부에 알리지 못했다. 카카오는 앞서 의료·법률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AI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AI를 통한 수익화를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와 헬스케어 등 카카오의 신성장 사업은 2024년부터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로서는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 AI 등 신성장 사업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민한 의사 결정과 신속하고 적절한 신규 투자는 필수적이다. 다만 현재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3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세 조종' 혐의를 받아 구속된 상태라는 점은 악재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금융감독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는 점도 변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SM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검찰과 금감원 조사가 집중되고 있다"며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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