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로 돌아간 다음날인 4일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서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오후 4시 30분께 광화문에서 한남동으로 장소를 옮기며 찬반 집회 거리가 가까워지며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 목사는 "민주노총이 대통령 관저에 진입을 시도해 광화문 집회를 중지한다"며 지지자들에게 한남동 관저로의 이동을 촉구했다.
이후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000명의 지지자들이 한번에 대통령 관저로 이동하며 일대에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반면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민주노총과 촛불행동은 각각 한남초등학교와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고 대국본은 이에 맞서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이에 민주노총과 대국본은 약 400m 거리 내에 자리를 했으며 한남동 일대는 "즉각 체포하라"는 민주노총의 구호와 "대통령을 지키자"는 대국본의 구호가 뒤섞여 혼란을 빚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밤부터 철야 집회를 시작했으며 이날 낮 12시부터 관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며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경찰관을 폭행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민주노총은 이후 관저 앞 모든 차로에 자리를 잡았다. 이로 인해 한남오거리와 북한남산거리 구간을 잇는 한남대로는 양방향 통제됐고 6호선 열차는 한강진역을 오후 5시 41분까지 20분간 무정차 통과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에 협조하도록 대통령경호처를 지휘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도 앞서 공수처는 최 권한대행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에게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최 대행과 방 실장은 아직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은 경호처를 지휘감독할 권한이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