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작년 말부터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일각에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52주차(12월 23~29일) 전국 급성 호흡기 감염병 감시 상황을 발표하고, 14세 이하 소아·청소년에게 HMPV 양성 판정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베이징, 충칭,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 일부 병원은 HMPV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환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HMPV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어린이 환자로 가득 찬 병원 모습이 공유되기도 했다.
현재 모더나, 알로비어 등 최소 5개 제약사가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블룸버그)이나 아직 출시 직전 진행되는 후기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제약사는 없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HMPV에 대항할 수 있는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팬데믹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더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모든 채널을 동원해 중국 내 감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감염자 발생 추이에 대한 신속한 업데이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신들은 HMPV가 아직 코로나19처럼 팬데믹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진 않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설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호흡기 감염은 겨울철에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면서 "증상이 전년에 비해 덜 심각하고 소규모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여행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