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자국 해군 함정 건조에 동맹국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휴 휴잇 라디오 쇼에 출연해 집권 후 해군을 재건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선박이 필요하지만 배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며 “우리는 선박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해군과 관련해 아주 좋은 것을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는 독(선박 건조장)이 없고 선박 건조 준비가 안 돼 있다. 준비될 때까지 (다른 나라에) 주문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이날 언급한 동맹국에는 한국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직후 한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여러 산업 중 ‘K-조선’을 콕 집어 협력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조선업이 붕괴된 데다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안보 위기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핵잠수함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박을 만들고 수리하는 조선업 생태계는 사실상 명맥이 끊긴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