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시장은 전쟁터..."엔비디아 추격하려면 적극적 정책지원 필요"

2023-09-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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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윤영찬 의원, AI 반도체 주제로 토론회 개최

25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이상우 기자
25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이상우 기자]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정부 정책적 지원 중심의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 국내 메모리 반도체(D램) 산업에 대해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냈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 산업이 된 것처럼 AI 반도체 역시 적극적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5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윤영찬·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리벨리온, 퓨리오사AI, 사피온) △초거대 AI 개발 기업(네이버, 카카오브레인) △AI 서비스 기업(꿈많은청년들, 뤼튼테크놀로지) 등이 참석해 산업별 다양한 의견을 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과거 D램에서 우리나라가 승산이 없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와 정부가 리더십을 가지고 추진했다. 이러한 분야가 지금 달러를 벌어들이는 우리나라 핵심 산업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AI 반도체 상황은 D램 추진 당시보다 좋다. 시장도 크고 신규 시장도 생긴다. 특히 네이버나 카카오 등 AI 반도체를 소비할 만한 생태계도 이미 갖춰져 있다. 이런 환경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한 번 승부를 걸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업계에서 초거대 AI와 생성 AI는 가장 큰 화두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인 이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AI 기반 서비스를 연이어 공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AI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지난해 503개에서 올해 5704개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AI 서비스는 의료, 교육, 관광 등 다양한 영역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 연산을 담당하는 AI 반도체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AI 반도체 시장의 공급망 확보와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주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선보인 제품은 특히 생성 AI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관련 서비스 구축을 위한 수요가 많다. 업계에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우리나라가 완전히 경쟁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 강점을 앞세운 PIM(Process In Memory) 반도체 분야에선 글로벌 주요 국가 대비 경쟁력도 강하다.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미국이 기술을 중심으로 동맹을 재편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확고한 위치를 잡아야 할 필요성도 크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AI 반도체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챗GPT 같은 대형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분야다. 한동안은 초거대 AI와 생성 AI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인프라용 반도체가 핵심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영역은 물러설 수 없고, 우리 모든 역량을 동원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거대 AI와 AI 반도체는 인프라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등 강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는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기업과 굉장히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 싸움을 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정부의 실증사업이다. 하지만 실증사업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지속적으로 산업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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