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카오, 컨트롤타워 재정비…CA협의체 4인 총괄체제로 개편

2023-09-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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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정호 총괄 등 추가 선임

왼쪽부터 권대열 김정호 정신아 배재현 CA협의체 총괄사진카카오
(왼쪽부터)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위기관리(RM) 총괄, 김정호 경영지원 총괄, 정신아 사업관리 총괄, 배재현 투자 총괄의 모습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CA협의체(전 공동체얼라이먼트센터) 조직을 재정비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에 나섰다. 최근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단행과 서비스 공정성 등 이슈로 잡음이 잇따른 점이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정호 베어베터 공동대표 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총 3명의 임원을 CA협의체 부문별 총괄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CA협의체의 경영지원 부문 총괄을 담당한다. 또한 카카오 벤처캐피탈(VC) 관계사인 카카오벤처스의 정신아 대표는 사업관리 총괄을, 권대열 현 카카오 정책센터장은 위기관리(RM) 총괄을 새로 맡는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기존 선임된 배재현 CA협의체 투자 총괄에 더해 이번 3인까지 총 4인 총괄 체제로 운영을 시작한다.

CA협의체는 중소기업과 상생·협력,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계열사(공동체)의 경영 전략을 조율·지원하는 기능을 맡는다. 기존에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조직으로 운영됐으나, 지난해 하반기 CA협의체로 명칭이 바뀌었다. 역할은 CAC와 동일하다.

이번 조직 강화는 카카오가 그룹 안팎으로 여러 문제에 직면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지난 2월부터 금융감독원의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6월 '콜(호출) 몰아주기'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271억원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렸다.

그룹 임원들도 최근 물의를 빚었다. 재무 담당 임원이 법인카드로 누적 1억원 규모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것이 최근 드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 핵심 임원은 암호화폐 클레이를 통한 배임·횡령 혐의로 시민단체 고발을 당했다. 이렇듯 연속적으로 발생한 내외부 이슈에 그룹 공동체 전반의 전략을 재편하고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본 것이다.

갑작스러운 인력 감축 등도 임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긴축 재정에 돌입하면서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제도를 실시했고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불만을 표한 카카오 노조는 수차례 집회를 열었는데, CA협의체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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