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신임 한은 부총재 "신뢰·존중받는 중앙은행 조성 기여할 것"

2023-08-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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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총재 임명장 수여식서 포부 밝혀

유상대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오른쪽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로부터 임명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유상대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오른쪽)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로부터 임명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유상대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가 “신뢰받고 존중받는 중앙은행이 되도록 부지런히 다니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 신임 부총재는 취임 첫날인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한은을 떠나있던 2년 동안 국내·외 경제, 금융시장 여건이 빠르게 변했고 한은도 이에 맞춰 여러 혁신과 변화를 시도했다”며 “빨리 쫓아야 할 것은 열심히 듣고, 새로 배울 것은 겸손하게 배우면서 부총재 역할 수행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신임 부총재는 1986년 한은에 입행해 뉴욕사무소장, 국제협력국장, 부총재보 등을 역임하고 2021년 7월 한국주택금융공사(HF)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한은 재직 당시 통화정책, 국제 금융시장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총괄하기도 했다.

임명장을 수여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유 신임 부총재에 대한 기대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총재는 “신임 부총재가 금융통화위원이자 집행 간부로서 한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은의 위상을 높이고 업무를 충실히 할 것으로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지난해부터 경영혁신방안 등을 마련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 부총재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 총재는 “(유 부총재 선임은) 외부에서 한은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등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며 “한은의 명예로운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내부에 변화와 개혁을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의 통화정책을 빠르게 쫓는 것을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경제 상황 평가·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들이 많아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부총재가 금통위원이니까 통화정책을 빨리 뒤쫓고, 내부적으로는 변화되는 환경에 맞춰 바뀌는 것들이 잘 정착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특례보금자리론, 원·달러 환율, 중국 부동산 리스크 등 글로벌 금융 현안과 관련한 질문도 오갔다. 유 부총재는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주택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특례보금자리론 금액이 한도나 목표치는 아니지만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발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중국 부동산시장이 악화하면서 일본처럼 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중국은 일본과 다르니까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는 등 (중국 경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상하방 위험이 공존한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부총재는 “외환시장에 대한 걱정이 필요 이상으로 반영될 때도 있다”며 “외환시장이나 환율에 대한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된 것은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부총재는 지난 11일 이승헌 한은 부총재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이날 취임했다. 한은 부총재는 한은 총재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으로, 2026년 8월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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