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發 파업 리스크에 '가스값 들썩'

2023-08-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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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LNG 10% 공급 에너지 대란 예고···주요 수입국 한·중·일 등 타격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10%가량을 책임지는 호주 LNG 생산 기업이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면서 에너지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호주 LNG 주요 수입국인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기와 맞물려 산업계 전반에 운영 비용 상승은 물론, 서민들의 난방비 등 에너지 요금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셰브론의 LNG 사업장 노동자들이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이번 투표로 인해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 시설은 셰브론 휘트스톤(Wheatstone) 다운스트림시설, 휘트스톤 가스플랫폼, 고르곤(Gorgon) LNG 프로젝트 시설이다.

호주해사노조(Maritime Union of Australia)와 호주노동자노조(Australian Workers' Union) 소속 노동자들의 99%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르곤과 휘트스톤 다우스트림 시설 노동자들의 투표는 오는 24일 마감된다. 휘트스톤  노동자들의 투표도 28일까지는 마감될 예정이다.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으로 결정 날 경우 해당 시설의 노동자들은 당국에 신고 후 30일 이내에 집단행동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이들 세 곳에서 생산되는 LNG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10%를 차지하면서 호주발(發) 에너지 대란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셰브론 파업 리스크에 글로벌 LNG가격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난 9일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거래소(TTF)에서 9월 인도분 LNG 가격은 MWh(메가와트시)당 46.75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40% 급등한 바 있다.

글로벌 LNG거래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LNG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1MMBtu(열량단위) 당 2.5677달러로 전년 동기(2022년 8월 22일, 9.6538달러)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1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파업 리스크로 인한 LNG가격 상승은 현재 진행형이다.

호주 LNG시설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준의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호주산 LNG는 대부분 한국, 중국, 일본이 수입하고 있어 아시아 역내 LNG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겨울철 LNG 공급부족을 우려해 선물가격 호가를 높이면서 물량확보에 나섰다. 유럽 역시 러시아산 LNG의 대안으로 호주산을 찾으면서 중국과 가격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시황은 당장 국내 산업계는 물론 국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의 대체재로 쓰이는 LNG 가격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으로도 이어져 건설장비, 운임, 발전비용 증가 등의 원인이 된다.

특히 겨울철 난방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LNG발전소를 운영하는 민간 발전사들의 가동률 저하로 인해 전기세 추가 인상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 민간 발전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를 에너지대란으로 몰아넣었다면 올해는 호주 LNG 시설 파업이 최대 변수”라며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LNG 가격은 급등할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겨울철 국민들의 난방비 상승, 산업계의 운영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셰브론 휘트스톤 LNG 프로젝트 시설 [사진=셰브론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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