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노선 축소에 발끈한 中, '한국 외교정책 탓'

2023-06-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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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최근 한국 국적 항공사들이 여객 수요 감소를 이유로 일부 한·중 간 항공노선을 중단한 것을 두고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탓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내놓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둥샹룽 중국 사회과학원 국가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항공사들이 탑승객 감소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항공노선을 중단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면서도 “승객이 적은 배경에는 대만 문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 등 정치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4월 로이터통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 측이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 한·중 노선 이용 승객 감소의 이유라는 주장이다.
 
둥 선임연구원은 “윤 정권의 외교정책은 친미·친일 노선에 치우쳤다”며 “이는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악화와 한반도 긴장에 대한 국내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중·한 관계 회복을 위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여행지이고, 중국 내 한국 상품의 인기도 떨어졌다"며 "이제 한국 관광지와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중국이 올해 초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후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차별적 여행 제한 조치도 중국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체는 중국 당국이 올해 초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0여 개국에 대해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한국을 단체여행 허용 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은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일부 중국 노선 운항이 중단되더라도 다른 노선의 재개·증편에 따라 전체 운항 횟수는 늘거나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한국 항공사의 발표도 소개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과 인천~샤먼 노선 운항을 8~10월 중단하지만, 인천~창사·웨이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해 한·중 노선 항공편을 이번 달 주당 95회에서 다음 달에는 주당 124회로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달부터 김포~베이징과 인천~선전 노선을 운항하지 않지만, 6~8월 전체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당 85회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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