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0개 스타트업에 1조3000억 투자···"신사업 분야 시너지 창출"

2023-06-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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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모셔널·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된 수치다. 향후에도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상생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처음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와 스타트업 협업 체계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전동화·커넥티비티·인공지능(AI)·자율주행·에너지·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영역 전반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모빌리티 분야가 753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동화 2818억원, 커넥티비티 1262억원, 인공지능 600억원, 자율주행 540억원, 수소를 포함한 에너지가 25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써 윈-윈(win-win)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에 숨어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CRADLE)’이라는 혁신거점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는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제로원'을 설립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총 19개의 투자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유럽의 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 '아이오니티'와 국내 제조 분야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 등의 투자가 진행됐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 제도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총 30개의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에 성공했는데 이들의 누적 매출액이 2800억원, 신규 인력 채용은 800명 이상을 달성했을 정도로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문성환 현대차그룹 코프데브(기업개발) 팀장은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투자, 합작투자, M&A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에도 스타트업을 발굴해 과감한 협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모색하고 있는 개방형 혁신 분야로는 소프트웨어로 지속 진화하는 자동차(SDV)를 비롯해 자원순환 및 저탄소,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기술 분야 등이다. 아울러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실증 사업 지원,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원활한 제품·서비스 개발을 돕기로 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가 오픈이노베이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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