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대표 막을 수 있을까'... KT 차기 이사회 7인은 누구?

2023-06-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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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임시주총 통해 사외이사 7인 구성안 확정해 출범

이사회 구성 후 대표이사 선임 돌입... 7월 최종 후보 가닥

대표이사 요건에 정보통신 전문가 제외... 낙하산 우려도

[사진=아주경제 DB]

새로운 이사회 출범을 앞둔 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속도를 낸다. 이르면 오는 7월 중 대표이사 최종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해 절반가량을 선장 없이 표류해 온 KT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7인 선임을 확정한다. 앞서 KT는 '새 지배구조 구축 전담 대응팀(TF)'이 마련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따라 최종 후보 7인을 확정·발표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7인은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가나다순)이다.

현 대통령 자문위원회 소속과 과거 보수 정권 장차관을 거친 인물 등이 포함돼 '정권 눈치보기'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균형 있는 인선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특히 후보자 중 3인은 주주에게 추천을 받아 구성안에 넣었다. KT 측은 이들이 이사회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 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이 확정되면, KT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앞서 KT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사회 구성을 마치는 대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확정된 후보는 오는 7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임시주총에는 대표이사 자격 요건 규정을 변경하는 안건도 상정된다. 기존 정관에선 대표이사 자격 요건으로 정보통신, 금융, 경제, 경영, 회계, 법률 등 분야에서 실무 경험이나 전문지식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고려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관 변경안에선 정보통신이 사라지고 유관 산업 기술이 추가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자격 요건 변경이 정치권 낙하산 인사 추천을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관 변경으로 통신 비전문가도 KT 대표로 내정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KT가 지난 몇 년간 통신 기업(텔코)을 넘어 디지털 기업(디지코)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KT는 포화 상태인 통신시장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로봇 △디지털 금융 등 전략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번 정관 수정이 대표이사 전문 역량을 정보통신이라는 단일 분야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회사 측 의지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이유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는 지난 선임 과정에서 경선에 참여한 신수정 KT 부사장과 임헌문 전 KT 사장 등이 거론된다. 신 부사장은 정보보안과 정보통신기술 분야 전문가로 현재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초거대 AI 등 디지코 사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전 사장은 통신 분야 영업과 마케팅 전반을 경험한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마케팅 전략과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 고객과 소통하는 업무를 맡았다. 최근까지는 제6대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을 지내며 공공기관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현대자동차 출신 임원의 KT 대표이사 후보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10월 기준 현대자동차는 KT 지분을 7.79%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특히 이번 이사회 구성안에도 현대자동차 출신 임원이 포함돼 있어 이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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