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와르의 눈이 괌 북쪽을 스쳐 지나갔지만 최대풍속 시속 240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탓에 피해가 속출했다.
괌 국제공항엔 시속 168km 돌풍으로 공항이 마비됐으며, 쓰러진 나무들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단전으로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물 공급이 끊겼다.
SNS에는 물에 잠긴 도로와 건물 벽이 무너지고 시설물 잔해들이 나뒹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외교부는 “현지 괌 하갓냐 출장소에 공관 직원 3명 전원이 비상근무하고 있다. 호텔, 괌 항공청과 연락하면서 관광객 숫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방이 없어 호텔 로비나 소파에서 쪽잠을 청하고 있으며, 지병을 앓고 있는 관광객들은 약을 구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일부는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마트를 수소문하고 있다.
괌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5300여명으로, 외교부는 교민들이 태풍 경험이 많아 대비가 잘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는 괌과 사이판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위한 보상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내부 규정에 따라 1박당 10만원의 추가 숙박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고, 모두투어도 체류 기간과 관계없이 1팀(객실당)당 150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기상청은 태풍 마와르를 두 번째로 강한 태풍 등급인 4등급으로 분류했다.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으로 서진 중인 마와르는 26일 오전 9시 괌 서북서쪽 약 650㎞에 있는 해수 온도 30도 이상의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이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55㎧인 ‘초강력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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