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5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박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보고와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초대 보훈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정무위는 종합의견에서 “보훈 정책에 대해 보훈처장·국회의원 등 공직 재임 시 습득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훈처장으로 재직 시 독립유공자 가족관계등록 창설, 기초연금 소득인정액에서 보훈급여금 제외, 참전유공자 위탁병원 이용 시 약제비 지원 등 숙원 과제를 해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적격 의견도 나왔다. 정무위는 “후보자는 총선 출마 시 6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만 직을 수행할 수밖에 없어 안정적·지속적인 업무 추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이 중요했음에도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무위는 지난 22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당시 야당은 박 후보자의 과거 변호사 겸직 논란과 내년 총선 출마 여부 등을 캐물었다. 또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과 관련해 박 후보자에 대한 역사관을 지적하기도 했다. 여당은 보훈에 이념은 없다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힘을 실어주면서 박 후보자를 초대 보훈부 장관 적임자로 호평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청문보고서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은 대통령에게 이를 송부해야 한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견과 충고를 마음 깊이 새겨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초대 보훈부 장관 업무에 매진하겠다”며 “일류 보훈 완성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오로지 분골쇄신(粉骨碎身)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25기로 약 10년 동안 검사 생활을 했다. 18·19대 총선 때 부산 북강서갑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 출신이다. 대통령선거 때는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대통령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거쳐 보훈처장 자리에 앉았다. 지난 9일에는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박 후보자 부친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박순유 육군 중령이다. 부친이 전사했을 때 7세였던 박 후보자 등 6남매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