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징계 결과 발표 미루자…태영호 "자진사퇴 하란 건지 고민 중"

2023-05-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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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공백 사태' 질문에 날 세운 김기현…"다른 지도부는 투명인간?"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연이은 '실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심사 결과를 오는 10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8일 징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리위는 사실관계 확인을 이유로 결과 발표를 하루 미뤘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김재원·태영호 리스크'를 하루 더 안고 가게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정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민생을 챙겨야 할 여당이 지도부의 리스크 해결을 미루면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전날 회의에서 김·태 최고위원의 소명을 듣고 추가 사실관계를 확인해 오는 10일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윤리위 회의 도중 사실 관계 확인을 해야 할 부분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윤리위원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징계 결과가 미뤄진 이유를 두고 "주장을 하면 그에 따른 입증 자료가 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날 세운 김기현…"다른 지도부는 투명인간인가"

윤리위 결과가 미뤄지자 당 지도부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과를) 그냥 보고 있다"고 했다.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하거나 중징계를 받을 경우 지도부 공백이 우려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지도부 공백은 아니다. 지도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결원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 그게 공백인가"라며 "그럼 다른 지도부는 다 투명인간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명과 관련해서 윤리위원님들이 상의할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답했다.

그간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리위가 두 최고위원에 대해 내년 총선 공천 가능성이 어려워지는 '당원권 정지 1년' 수준의 중징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전날 윤리위의 결정으로 인해 사실상 두 최고위원에게 자진 사퇴의 마지막 기회를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전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최고위원이 2시간 가까이 소명했고 그에 따라 징계 사유를 논의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사실관계를 조금 밝혀봐야 할 게 있어서 추가 소명 자료를 요청했으며 사실관계 확인 과정을 위해 이틀 정도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최고위원별로 징계 사유가 3가지씩 있는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자기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 관계 증빙 자료를 제출하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심 깊어지는 김재원·태영호…태 "고민해보겠다"

김 최고위원과 태 최고위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윤리위 징계 결과가 미뤄지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가 결론을 내지 않은 것이 자진사퇴의 기회를 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는 질의에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다만 태 최고위원은 "윤리위에서 지금 과정이나 심의 전 과정에 제가 (자진사퇴 요구를) 느끼는 질문이나 대목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어제 황 위원장께서 그런 말씀을 해서 저도 좀 (그런) 의미인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전날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할 경우 징계 수위에 반영이 되냐는 질문에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거기에 따른 징계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자진사퇴를 할 경우 징계 수위를 낮춰주겠다는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윤리위 회의에서 소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진 사퇴 여부에 대한 얘기를 어느 누구한테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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