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화학 자회사 3곳 모두 부진에 울상....스판덱스·신차 수요 증가 효과로 2분기 반등 노린다

2023-05-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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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효성의 주요 화학 자회사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9% 줄어드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크게 악화한 석유화학 업황 탓에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 들어 3년 만의 중국 리오프닝 이후 스판덱스 등 주력 제품 수요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 효성은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3조3651억원, 913억원이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64.7% 감소했다.

효성티앤씨는 요가복에 쓰이는 스판덱스의 시황 악화가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타이어 강도 높여주는 보강재) 수출 가격이 전기 대비 4% 하락한 영향에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효성화학은 원재료 상승으로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탈산(TPA)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효성그룹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이들 3사를 중심으로 2분기 이후 실적 반등에 선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스판텍스의 업사이클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완공된 효성티앤씨의 중국·인도공장은 1~2 분기에 걸쳐 상업생산이 시작되고 있는데, 이는 하반기 실적에 연동됨에 따라 추가적인 이익성장이 기대된다. 

스판덱스 업황은 2021년 하반기부터 둔화하면서 중국 내 스판덱스 업체들은 가동률을 축소, 중단했다. 올들어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효성티앤씨는 이런 수요 증가의 상당부분을 흡수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올 2분기는 세계 패션업체들의 성수기를 대비한 스판덱스 재고 축적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효성첨단소재는 본업인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3월부터 교체용 수요까지 회복되며 점진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신사업인 탄소섬유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3.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섬유는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의 저장용기나 수소차 연료 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 탄소섬유 분야에서 글로벌 톱3에 등극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PP부문에서 판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으로 적자폭이 개선될 전망이다. 효성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및 베트남 공장 가동률 안정화로 수익성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의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과 '크레오라 리젠 블랙' 원사 [효성티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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