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삼성전자 사랑…ETF서도 삼전담긴 MSCI Korea 순매수 1등

2023-04-20 17:00
  • 글자크기 설정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ETF 광고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관련주가 담긴 상품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중심으로 주식을 담는 만큼, 미국의 긴축 경제에 따른 증시 조정기를 한번 가진 뒤 올 하반기 이들의 유입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ETF 상품은 ‘TIGER MSCI Korea TR’로 약 8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위 상품은 ‘KODEX MSCI Korea TR’로 약 2123억원어치를 샀다. 그 외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1448억원), ‘TIGER 미국S&P500’(1026억원) 등 한·중·미 상품을 골고루 담았다.

이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외국인의 순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입장에서는 반도체를 보고 들어왔다"며 "강달러 압력은 약화하고, 원화는 절하된 현재 중장기적으로 제조업의 업황 회복을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MSCI Korea 지수는 한국 기업이더라도 기업들의 유동성·지배구조 등에 따라 가중평균을 계산해 기업들의 비중을 정한다. 1위 상품인 TIGER MSCI Korea TR의 경우 삼성전자는 선정된 기업 중 29.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코스피200 등이 아닌 MSCI 지수를 보고 국내 투자 여부를 선택한다. 이경준 미래에셋증권 ETF 본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평가 기준은 MSCI 지수로"라면서 "코스피200보다 MSCI 코리아 벤치 마크로 쓰기 때문에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등 대외 여건에 따라 증시 변동폭이 커지는 한국 주식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코스피 200과 같은 국내 지수보다는 MSCI 코리아 지수가 더 안전하다고 인식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KOREA 지수와 KOSPI200 지수의 성과는 장기적으로 갈수록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KOSPI200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투자를 했다면 MSCI KOREA 지수는 49.3% 상승, 반면 KOSPI200 지수는 38.5% 상승에 그친 것으로 계산된다.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따라 MSCI Korea ETF의 상승률도 전년 대비 우상향하고 있다. 연초 이후 ‘KODEX MSCI Korea TR’과 ‘TIGER MSCI Korea TR’의 상승률은 각각 16.49%, 15.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 ‘KODEX MSCI Korea TR’과 ‘TIGER MSCI Korea TR’의 상승률은 각각 –10.34%, -9.84%였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상향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재고 순환이 역사적으로 이미 저점에 도달했다"며 "과거 감산이 단행된 이후 재고 조정 영향으로 바닥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에도 반도체 재고 순환상 더블딥 이후 관련 기업 주가 회복이 시도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외국인들이 MSCI 지수를 중심으로 한국 주식을 담는 만큼,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이경준 본부장은 "ETF 상품이 아니더라도 외국인들은 MSCI 지수를 중심으로 계속 한국 주식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국가의 주식 매수세가 커진다면 신흥국에 속한 MSCI 한국쪽으로도 매수세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유준 연구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재 한국 증시가 고점에 있다고 인식한다"면서 "미국이 긴축 경제를 이어간다면 한국 증시는 또 다시 하방 압력이 작용해 재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제조업이 회복된다면, 미국의 긴축 마무리에 따라 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수급은 올 4분기 정도에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