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이 국내 최초로 멸종위기 식물인 ‘신안새우난초(학명: Calanthe aristulifera)’의 종자 발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안새우난초’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대만에만 서식하는 희귀 난초과 식물이며 국내에서는 신안군의 섬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므로 적극적인 종 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7년에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었다.
키는 25~50 cm 정도로 꽃이 연한 보라색이고 작은 편이며 꿀주머니가 위로 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우난초와 금새우난초는 꿀주머니가 아래로 향하는 특징이 있어 신안새우난초와 구별된다. 꽃은 5월에 피며 열매는 6~8월에 익는다.
지난 2021년 국립생태원은 신안새우난초 증식을 위해 신안군에서 종자를 채취하여 최적 발아 조건을 찾기 위해 적정 배지 선정과 호르몬 첨가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여 국내 최초로 대량 발아 및 증식에 성공하였다.
발아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난초과 식물의 특성상 연구진은 100가지 이상의 실험 조건을 적용하고 1년여의 시간을 기다린 끝에 신안새우난초 종자를 발아시킬 수 있었다.
또한 연구진은 단순히 발아 성공 여부뿐만 아니라 종자 채취 및 후숙 시기 조절, 종자 휴면타파, 적정 배지 선정, 광조건에 따른 발아율 비교 연구 등을 통해 최적의 발아 조건을 확립하였다.
종자 발아 이후에는 지속적인 배양 및 환경 관리를 통해 개체를 대량으로 증식하였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본 연구를 토대로 신안새우난초 대량 증식 과정을 매뉴얼·시스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자생지 복원 연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생태 중심적 접근방법을 통해 환경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는 국립생태원의 핵심 가치 이행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추후 신안새우난초의 최적 생장 조건 및 생육기간 단축을 위한 연구를 추가로 수행하여 자생지 내 재도입·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