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장기화로 당 안팎에서 위기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세력 결집에 나섰다. 오는 4일 예정된 민주당 '장외투쟁' 참여를 독려하고 비명계(비이재명계)에 손을 내미는 등 '단일대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4일 열릴 예정인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소속 의원들 뿐만 아니라 당원들 까지 참석을 독려하는 등 당 총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중앙당은 전날 국민보고대회 동원 인원을 할당해 각 시도 당에 통보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추가 소환하자 "대선 패자로서 오라니 또 가겠다"며 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국민보고대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를 총정리 하는 자리다. 서울 중구 숭례문 부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국회 밖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정부·여당을 규탄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장외투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당내 세력 결집을 위해 비명계에 손을 내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김종민·조응천 등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토론회 '민주당의 길' 출범식에 참석해 "정당은 무리라는 뜻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인 곳"이라며 "그걸 듣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외투쟁을 부정적으로 보는 당내 시선도 존재한다.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정치적 탄압은 그야말로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장외 집회를 여러 번 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총회에서 자유토론이 가능했다면 국민보고대회 개최를 반대했을 것"이라며 "집회에 모인 머릿수로 민심을 확인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굳이 장외투쟁을 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너무 성급한 처사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이어 "검찰 관련 이슈보다 민생이 더 시급한 상황"이라며 "꼭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면 시간을 더 두고 봄쯤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