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최종전 팀 챔피언십(총상금 5000만 달러) 셋째 날 결승이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널드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렸다.
결승에 오른 팀은 12개 중 4개다. 미국의 더스틴 존슨을 주장으로 하는 4에이시스GC,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를 주장으로 하는 펀치GC, 미국의 브룩스 켑카를 주장으로 하는 스매시GC, 남아공의 루이 우스트이즌을 주장으로 하는 스팅어GC다.
결승은 18홀 합산이다. 팀 선수들의 타수를 합산한다.
4에이시스GC와 펀치GC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장군과 멍군이 오갔다.
4에이시스GC는 골고루 잘했다. 17번 홀까지(존슨 기준) 패트릭 리드는 70타(2언더파), 테일러 구치는 71타(1언더파), 팻 페레즈는 70타(2언더파)로 모두 언더파를 때렸다.
반면 펀치GC는 17번 홀까지(스미스 기준) 오버파가 두 명 있었다. 마크 레이슈먼(74타)과 웨이드 옴스비(73타)다. 맷 존슨만 70타(2언더파)로 체면치레 중이었다.
277타 대 278타. 1타 차. 우승의 향방이 결정될 마지막(18번) 홀. 파4에서 존슨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위에 올랐다. 스미스의 공은 관중석과 그린 사이에 떨어졌다.
관중이 소리를 질렀다. LIV 골프의 취지처럼 말이다. 그랬더니 스미스의 캐디가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수십억이 오가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관중 통제가 이어졌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관중에게 "뒤로 물러나 주세요. 도로 밖으로 나가세요"를 연신 외쳤다.
잠잠해지자 스미스가 어프로치를 시도했다. 굴러간 공은 3m 거리에 떨어졌다. 존슨은 긴 거리 퍼트를 준비했다. 홀 오른쪽 1.5m 거리에 멈춰 섰다. 스미스가 압박을 이겨내고 홀에 공을 굴려 넣었다. 파. 존슨의 우승 퍼트도 파였다.
281타(7언더파) 대 282타(6언더파)로 4에이시스GC가 우승했다. 1타 차 리드를 지켰다. 우승 직후 존슨의 아내 폴리나 그레인츠키가 달려와 입을 맞췄다. 팀원들(구치, 페레즈, 리드)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시상대가 마련됐다. 모든 선수가 올라가는 긴 포디엄이다.
그 자리에서 존슨은 "대단하다. 팬들도 대단하다. 이번 시즌은 정말 대단했다. 믿을 수 없다"며 "관중분들께 많은 힘과 도움을 받았다. 그 기운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에이시스GC가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서 샴페인을 터뜨렸다. 우승 상금 1600만 달러(약 228억원)를 4명이 나눠가졌다. 1인 당 400만 달러(약 57억원)씩이다.
LIV 골프 중계를 맡은 해설자는 "2022년 LIV 골프를 사랑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다음 시즌은 14개 대회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LIV 골프는 2023년 초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상위 15위 이내 최대 4명 영입을 계획 중이다.
OWGR 가입은 아직이다. 아시안 투어, 메냐 투어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지지부진하고 있다.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는 두 투어를 후원하고 있다.
아시안 투어의 경우 매년 인터내셔널 시리즈 10개 대회를 개최한다. 이 시리즈에서 1위를 하면 다음 시즌 LIV 골프에 출전할 수 있다.
승강제 도입은 2024년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같은 날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는 아일랜드의 시무스 파워가 265타(19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17만 달러(약 16억6700만원)다.
LIV 골프 팀 챔피언십 우승으로 존슨이 거머쥔 상금(400만 달러)과는 3.4배, 팀이 거머쥔 총 우승 상금(1600만 달러)과는 13.6배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