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中 외화 지준율 4개월 만에 또 인하

2022-09-0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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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민은행]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 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4개월 만에 또 내렸다. 

5일 인민은행은 저녁 사이트에 게재한 공지문에서 오는 15일부터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현행 8%에서 6%로 2%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외화 지준율을 인하하면 금융기관은 고객이 예금으로 맡긴 달러를 더 많이 시중에 유통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내에 유통되는 달러화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꼽힌다. 

이번 인하 조치는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위안화 가치와 중국 증시가 동반 급락하자 인민은행은 지난 5월 외화예금 지준율을 기존 9%에서 8%로 1%p 인하했다. 당시 외화예금 지준율 인하는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외화 지급준비율 인하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금융기관의 달러 보유 부담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만 해도 견고한 흐름세를 이어갔던 중국 위안화는 최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는 지난 8월까지 6개월 연속 떨어져 미·중 무역전쟁이 극에 달했던 2018년 10월 이후 최장기간 절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도 인민은행의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는 달러 대비 0.6% 이상 절하됐고, 연초를 기준으로 하면 위안화 가치는 약 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에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81위안 올린 6.89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일 대비 0.12% 하락한 것이자 지난 2020년 8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로이터는 "이번 지준율 인하는 예견된 것이며 위안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 달갑지 않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외화 지준율 인하 소식에 역외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6.95위안에서 6.94위안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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