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달 위안화 신규 대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네 차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가 은행권 대출자금 여력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15일 인민은행은 12월 중국 위안화 신규 대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5% 늘어난 1조800억 위안(약 179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앞서 시장 예상치인 8250억 위안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중국 전체 시중 유동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사회융자총량은 12월 1조5900억 위안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조3000억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전달엔 1조5200억 위안으로 집계됐었다. 12월말 광의통화(M2) 증가율은 8.1%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한해 중국 위안화 신규 대출은 16조17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2조6400억 위안(19.5%)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규 사회융자총량은 19조26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조1400억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전체 사회융자총량은 200조75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9.8% 늘었다.
홍콩 명보는 인민은행이 지난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인하해 은행권의 대출 자금 여력을 늘려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1월에도 15,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은행권 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 이를 통해 시중에 풀리는 순유동성은 8000억 위안이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올 한해도 3~4차례 추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5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인민은행까지 세개 부처가 총출동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부양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허신(朱鶴新)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해 위안화 신규대출을 발표하면서 민영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롄웨이량(連維良) 발개위 부주임은 중앙정부가 1분기 예산으로 핵심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쉬훙차이(許宏才) 중국 재정부 부장조리도 추가 감세 조치 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중국의 올 한해 감세 규모가 2조 위안에 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0.46% 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감세가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안정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