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늘었다. KB금융은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차주를 위한 금융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21일 KB금융은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당기순이익이 2조75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역대 상반기 실적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역대 같은 분기 최대인 1조3035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1조726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749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은 1.73%로,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된 영향이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4% 감소한 182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 주가지수 하락 여파로 채권 운용 손실이 커졌고 ELS(주가연계증권) 자체 해지 수익이 줄었다. 주식거래 시장이 침체하면서 수탁수수료도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5%나 증가한 4394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빌딩 5채를 매각해 이익이 약 2160억원 추가됐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2457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이 증가한 결과다.
푸르덴셜생명은 당기순이익 1577억원을 기록했다. 변액보험 관련 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져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347억원 줄었다.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경기 둔화,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차주를 위해 금융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B금융은 현재 서민 차주를 위한 대출금리 인하, 사회적 취약계층 주택대출 우대금리 제공,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개인사업자 차주에 대해서는 대출 기한 연장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연착륙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KB금융은 최근 가시화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약 1210억원 추가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500원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1500억원 규모 자사주도 소각한다. KB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며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