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세계 속으로③] KB금융, 외국인 지분 보유율도 '리딩뱅크'

2022-07-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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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B금융지주가 올해 각종 호재를 가득 안고 외국인 투심을 사로잡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국내 금융업종 최대 시가총액은 물론 외국인 비율도 타 금융지주 대비 압도적인 KB금융지주는 금리 인상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다시 한번 리딩뱅크의 입지를 다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하반기에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윤 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은 3년 만이다. 인도네시아는 KB금융이 KB부코핀은행 체질 개선 작업을 한창 진행하는 곳이다. 동남아시아 지역 외형 확장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다시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의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하는 한편, 선진국에서는 핵심 사업 부문 역량을 확보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주축으로 한다. 이달 KB금융 IR팀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필두로 싱가포르, 런던, 파리 등 다양한 해외 NDR(Non-Deal Roadshow)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엔 중동 지역 IR도 노린다. 
해외IR 공 들인 결과···올해 외인 비율 72% 넘어

KB금융그룹과 제퍼리스 금융그룹의 임직원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머레이 윌슨 제퍼리스 아시아법인 대표, 브라이언 프리드만 제퍼리스 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전무, 박천수 KB증권 글로벌사업본부 전무)[사진=KB금융]

KB금융은 오랜 시간 해외 IR(투자설명회)에 공을 들여왔다. 영어와 일본어 실력이 원어민 수준인 윤 회장은 지주 CFO 시절부터 해외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인연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IR 주요 대상 지역은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현재 KB금융의 핵심투자자들이 밀집한 거점지역이다. 윤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에는 비대면 방식으로 직접 주주유치 기회를 마련했다. 비디오 콘퍼런스나 콘퍼런스콜 자리를 만들어 이사회, 주요주주와 지배구조, ESG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최근 윤 회장은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브라이언 프리드만 회장과 만나 글로벌 IB시장 공략 및 파트너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제퍼리스는 2021년 매출 기준 글로벌 IB랭킹 8위, 글로벌 ECM 랭킹 7위를 기록한 글로벌 메이저 투자은행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40여곳에 4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급성장하는 글로벌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수요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메이저 글로벌 IB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KB금융그룹과 제퍼리스 금융그룹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고객 가치 증대와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 KB금융은 실적, 시가총액과 외국인 지분 보유율 모든 면에서 타 금융지주를 앞선다. 시총은 19조 301억원으로 코스피 16위다. 특히 외국인 보유율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64%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 점차 반등해 66~69%까지 오르더니 지난 15일 기준 72.72%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KB금융은 10년 동안 상위 30위권 내 주주들의 변동이 거의 없다. KB금융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방증이다. 블랙록, 피델리티, 노지스뱅크, 프랭클린템플턴,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랜 동맹 관계인 글로벌 투자자들이 확고하게 지분을 쥐고 있다 보니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 방어에 용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탄탄한 포트폴리오, 금리상승기 호실적…투자 매력도↑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 매력도에 대해 앞으로 활용할 부분이 많다.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KB금융의 실적 전망이 밝다. 지난해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2017년 현대증권을 인수한 덕분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증권 활황기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는 금리인상이라는 호재가 은행발 실적개선의 커다란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여·수신 규모를 자랑하는 KB국민은행은 요구불예금 규모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만큼 순이자마진(NIM)이나 이자이익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업종 주도주 지위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지배주주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4조9000억원, 9.9%”라고 추정했다. 특히 은 연구원은 “분기·중간배당 정책 시행,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다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5.5%)를 보유하고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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