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尹대통령, 美재무장관 만나 "외환시장·에너지 안정 협력"

2022-07-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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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제안보 분야,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전폭 지지한다"...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없어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경제동맹' 포괄적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에너지·공급망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 "외환시장 안정을 통한 실질 협력을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옐런 장관을 접견하고 "복합적인 다양한 위기가 전 세계로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간 포괄적 전략 동맹이 정치·군사안보, 산업·기술안보에서 나아가 경제·금융안보 동맹으로서 더욱 튼튼하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 경제, 미국 경제, 또 글로벌 경제에 모두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서 같이 다룰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을 상당히 오래된 우방과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번영된 민주주의, 번창한 경제, 우리의 긴밀한 우정과 공유된 가치들에 대해서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은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 위기는 어느 한 국가만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국제 공조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과 공급망 애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옐런 장관도 "이와 같은 협력이 한·미 관계가 안보 동맹을 넘어 산업·기술 동맹으로 발전해나가는 길"이라고 동의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한·미 통화스와프, 대북 추가 제재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옐런 장관은 윤 대통령을 예방한 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선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정상회담 계기로 선언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동맹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가입 문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주요 동맹국 위주로 재편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심도 있게 검토한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해 정부는 이날 오후 외교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차관급들이 참석한 비공개회의를 열고 칩4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은 다음 달 칩4 첫 실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대만은 참여에 긍정적인 입장을 이미 전했지만,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등을 고려해 아직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한국이 칩4에 합류하지 않으면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미국이 '반도체 원천기술'을 통제한다면 국내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해 칩4 가입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옐런 장관은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옐런 장관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만나 "자동차 배터리와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한·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옐런 장관은 방한 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희토류와 태양광 패널 등 핵심 제품을 중국에 의존하지 않기 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탄력성을 높이고, 지정학적 경쟁자들의 조작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한국 등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의 무역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래픽=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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