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문턱 넘은 에이프릴바이오, 차가워진 바이오 투심도 뚫을까

2022-06-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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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항체의약품 개발 기업 에이프릴바이오가 차가워진 공모주 시장 투심을 뚫고 코스닥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은 기술력과 54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으로 최근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상장예비심사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흥행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다음 달 13~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암질환을 목표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인 ‘SAFA(Anti-Serum Albumin Fab)’,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HuDVFab·Human naive Fab antibody library)'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 유치와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KTB 네트워크, DS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NH투자증권 등에서 250억원 규모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2대주주인 유한양행은 전략적 투자자(SI)로 두 차례에 걸쳐 130억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공모 이후를 기준으로 약 9.9%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상장 이후 2년까지 대주주인 차상훈 대표이사와 의결권공동행사 약정을 맺은 상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투자 유치와 대규모 기술이전 성공으로 지난해부터 바이오 업계에서 기대주로 꼽혔다. 다만 상장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지난 3월 상장심의위원회에서 예비심사 미승인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당시 거래소 측은 SAFA 기술에 의존한 사업 형태 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후 이의제기 후 코스닥 시장위원회를 거쳐 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심의위원회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은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상장 철회를 택한다. 에이프릴바이오은 시장위원회가 상장심위위원회 결정을 뒤집은 첫 사례에 해당한다. 전례가 없던 만큼 공모 과정에서도 투자자의 의구심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바이오 기업 전반에 대한 투심이 극도로 차가운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최근 계약 규모만 고려하면 올해 상장을 계획했던 바이오 기업 가운데 가장 좋은 수준"이라며 "다만 투심이 워낙 나쁘기 때문에 증시 상황에 따라 공모 성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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