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고금리시대 채권 대신 장기 펀드투자 확대

2022-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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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상승 여파…보유채권 가치 하락 영향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가 채권을 확보해 자산운용 이익을 확보하는 방향에서 최근에는 장기 펀드 등으로 자산운용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보유 채권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초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운용하는 롱텀솔루션(Long Term Solution) 펀드 349억8100만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투자 기간이 길고 저위험·저수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유형의 펀드다. 성장 속도는 느려도 안정성이 높고 단기 수익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가치가 높은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한 번 투자하면 장기간 보유하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낮고 장기적인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신한금융지주와 IMM의 파트너십 체결에 따른 것이다.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신한금융은 올해 초 ICS에 1200억원 규모의 출자를 하기로 했다. 출자금액은 신한금융투자가 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신한라이프 투자액이 많았다.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은 각각 200억원, 100억원 수준이다.

신한라이프는 이 밖에 원신한커넥트신기술 투자조합제1호와 신한-네오 Market-Frontier 투자조합 2호에 각각 55억5000만원, 4억5000만원을 투자해 올해 1분기에 펀드 관련 주식 보유액만 409억8100만원 늘렸다. 펀드 관련 투자는 확대한 반면 신한금융 채권 200억원에 대해서는 매각에 나섰다.

신한라이프가 이처럼 기존 주요 자산운용 방식이던 채권 대신 펀드 관련 투자를 늘린 배경에는 기준금리 상승 추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금리도 인상된다. 이때 채권 가치가 종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채권을 많이 보유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된다. 특히, 생보사들의 경우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채권 가격의 하락은 지급여력(RBC) 비율 축소에도 직결된다.

실제 채권보유 비율이 높았던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기타영업손익은 304억원으로 1년 전(962억원)보다 68.4%(658억원) 급감했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작년 말 2.25%에서 3월 말 2.97%로 0.72%포인트 급등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총 운용자산은 17조5339억원으로 이 중 84.5%(14조8224억원)가 원화채권이다. 이는 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신한라이프(7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 생보사들은 안전 자산인 채권 투자를 통해 수익을 확보해왔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 채권가치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를 우려해 펀드 등 다양한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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