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가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직원(후배)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고객과 구성원들에게 사랑받으며 말랑말랑한 소통이 흐르는 유쾌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팀원 없이 리더 없어...직원이 행복한 회사 만든다
28일 SKT 유튜브 채널 '을지피플'에 따르면 유영상 대표는 역대 SKT 최고경영자 가운데 처음으로 유튜브에 출연해 "SKT가 서비스 회사로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라며 "소통이 잘 되는 말랑말랑한 문화 속에서 서로의 마음이 통해야 무슨 일이든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나 사장 대신 제임스라는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구성원과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유 대표가 이번 유튜브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도 SKT가 대기업의 경직된 문화를 벗어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신도림, 일산, 분당 등에서 운영을 시작한 거점 오피스도 직원들 간 소통을 강화하고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유 대표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물이다. 높은 연봉과 스톡옵션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사내 문화를 토대로 SKT는 국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해 회사의 발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 대표는 SKT에 관심 있는 인재들에게 "SKT 임직원들은 미래를 준비하고 만드는 사람들이다. 20년 후에도 다니고 싶은 회사를 찾는다면 우리 회사(SKT)에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 취임...신규 프로젝트 주도 성향
인터뷰에서 유 대표는 CEO가 된 후 가장 좋은 점을 두고 "월급이 많이 오른 점"을 꼽거나, 가장 먼저 한 일로 아내에게 전화해서 "여보, 나 사장 됐어"라고 말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1970년생(51세)인 유 대표는 사원으로 입사해서 사장이 된다는 모든 비즈니스맨의 꿈을 이룬 인물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미국 워싱턴대 MBA 과정을 거쳐 2000년 SKT에 입사한 후, SKT 사업개발 본부장과 전략기획 부문장을 거쳐 2019년 통신사업부문(MNO) 대표가 됐다. 지난해 11월 입사 21년 만에 SKT 대표로 취임했다.
유 대표는 자신이 동료 직원을 만나면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어색한 회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외향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이는 오프라인에만 한정되며 온라인에선 차분하게 기다리고 먼저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직 제안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직 제안이 올 것 같지는 않은데(웃음), 그 회사에서 내 역할이 뭔지 먼저 물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업무 스타일을 두고 기존 방식보다는 신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도전적인 성향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인터뷰에 앞서 미국 UAM(도심항공교통) 업체인 '조비 에어에이션'의 조벤 비버트 CEO와 협약 당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UAM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오는 2025년 국내에 UAM을 도입해서 관광·공공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SKT는 기체 운용과 지상관제를, 조비 에어에이션은 차세대 UAM 기체 제작을 맡는다.
이러한 신사업을 토대로 유 대표는 "2025년 SKT가 연 23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대표는 현재 SKT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유 대표의 일과는 오전 6시에 운동으로 시작한다. 출근 후 오전에는 내부 회의와 외부 미팅을 진행한 후 오후에는 대표로서 업무에 집중한다. 저녁에도 사업 관련 외부 미팅과 네트워킹이 잡혀있으며, 밤 8시에 집에 들어가더라도 4시간 이상 SKT 미래 사업 구상을 한 후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