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기자들과 '깜짝 티타임'을 가졌다. 또 윤 당선인은 이르면 다음주 지역 행보에 나선다. 지역 행보의 관전 포인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이다. 언론과 민생을 자주 접촉하며 소통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를 찾았다가 즉석 티타임을 가졌다.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임시 프레스센터의 이름은 '프레스 다방'이다.
윤 당선인은 13분간 진행된 대화에서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 청사가 마련되면 구내식당에서 (기자들에게) 직접 김치찌개를 끓여 대접하고, 매달 두 번 이상 프레스센터를 찾아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말로 혼밥(혼자 밥먹기)을 안 하냐'는 질문에는 "아침은 가끔 혼자 먹는다"라면서도 "내가 뭘 먹으려고 하면 (반려동물들이) 딱 와서 쳐다보고 있어서 걔네들 나눠 주고 같이 먹는다"라고 했다. 배우자인 김건희 대표와는 함께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집사람은 아침을 안 먹는다"고 했다.
지역 행보도 예고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인수위 사무실에서 "윤 당선인은 지역, 민생 현장을 돌아보는 일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행보 시기에 대해선 "이번 주는 일정이 많다"라면서도 "머지않아 가고자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빠르면 다음주에 지역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선거기간에 국민께 드린 약속을 잘 실천하고 국정과제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이라며 "선거 기간을 회상하면서 앞으로 지역균형발전이 어떻게 이뤄질지 물어오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대통령 당선인 경호 보안상 방문 지역은 공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퇴원해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입주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 대변인 측은 이날 "지금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잘 모르겠다. 건강이 우선"이라면서도 "안정되는 대로 건강을 회복한다면 자연스러운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4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입주한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사저로 들어가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