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대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최대 국가로,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는 여러 부분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딘 티 떰 히엔(Dinh Thi Tam Hien) 전 주한국 베트남대사관 경제 참사관이 전했다.
히엔 전 경제 참사관은 3일 베트남 현지 매체 꽁트엉(상공)신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 기사에서 한국은 현재 베트남에 투자하는 146개 국가 중 가장 큰 외국인 투자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히엔 전 참사관은 현재 삼성, LG, 현대, CJ, 롯데, SK 등 한국의 주요 기업 대부분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첨단기술, 전자, 디지털 전환, 녹색 성장, 순환 경제 등 분야에 투자했다고 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투자 환경과 기회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은 베트남에 현재까지 180억 달러(약 24조5000억원)를 투자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투자 규모를 200억 달러(약 27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베트남을 전략적 생산 기지로 간주하고 세계 시장을 위한 핵심 제품을 연구, 개발 및 생산하는 삼성의 전략적 비전을 보여준다고 히엔 전 참사관은 평가했다.
또한 삼성의 하노이 연구·개발(R&D) 센터 운영과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의 협력은 베트남 지원 산업의 발전을 동반하고 지원하려는 삼성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한국 FDI 유치 전망에 대해 히엔 전 참사관은 비록 현재 한국의 총 누적 FDI 자본이 베트남에 투자하는 국가 및 지역 중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감소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양국 정부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은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무역, 투자, 첨단기술, 농업 분야에 초점을 맞춘 양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행하기 위한 액션 프로그램(Action Program)을 체결하고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히엔 참사관은 국제 통합과 높은 경쟁력을 갖춘 투자 제도와 협력 정책을 완성시키겠다는 전반적인 목표를 가지고 2030년까지 외국인 투자를 계속 유치하려는 베트남의 강한 의지를 한국 기업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성장 모델 혁신, 경제 구조 조정, 환경 보호, 사회 문제 해결, 경제 생산성, 품질, 효율성 및 경쟁력 향상 등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당시 문화, 무역, 투자 분야에서 양국이 강력하게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베트남은 한국 정보기술(ICT) 분야의 파트너가 될 것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정보기술 인프라, 과학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히엔 전 참사관은 이러한 요소들이 베트남이 발전하는 데 있어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전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