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위치한 대회의실에서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서는 △16대 설 성수품 가격 동향 및 공급실적 점검 △석유류·내구재 물가동향 및 대응 방안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 감시 및 경쟁촉진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16대 성수품에 쌀을 포함한 17개 품목의 27일 기준 가격 동향을 보면 설 민생안정대책 발표 전날인 5일과 비교해 배추, 무, 배, 소·돼지·닭고기, 계란, 밤·대추, 쌀, 수산물 6종 등 16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추석 때 17개 품목 중 14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한 것과 비교해 이번 설은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설 명절 물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6일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16대 설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기준 16대 성수품 누적 공급 규모는 21만8000t으로 당초 공급계획(19만1000t) 대비 114.2%의 달성률을 보였다.
정부는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와 편승 인상 등도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담합,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등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하겠다"면서 "오리, 토종닭, 아이스크림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장바구니 품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위반 혐의 확인 시 직권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담합이 적발될 경우 강력한 시정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 실태조사 정보를 공개해 시장 경쟁 압력을 높이겠다"면서 "구조적 차원에서 서민생활 밀접 분야의 경쟁 제한적 규제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