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설 민심의 정치학> '큰 절 사과' 李 vs '강한 안보' 尹 vs '양강 때린' 安

202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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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큰 절'하며 "많이 부족했다" 반성·尹 '강한 안보' 내세우며 "선제 타격 능력 확보"

安, 양당 후보 빈틈 노리며 "타임오프제 반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서 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아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뒤집기냐 굳히기냐." 여야 대선 후보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저마다 승부수를 던지며 민심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가 역대급 안갯속인 3·9 대선 민심의 '최대 분수령'으로 판단하고 표심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설 밥상머리 민심'은 대선판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통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국민을 향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밝히며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공약을 발표하기 전 "국민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큰절 사과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두 번째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는 등 지지율 하락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표한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윤 후보의 지지도는 42.0%로 2주 연속 이 후보(36.8%)에 비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큰절' 이후에는 측근의 반성이 잇따랐다.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으로 불리는 '7인회'는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임명직(장관 등)을 일절 맡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7인회'는 이 후보와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인사들로, 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 등이다. 

윤 후보는 '강한 안보'를 내세웠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킬체인’(Kill-chain)을 비롯한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공약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도 "저는 쇼는 안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 다만 강한 어조로 공약을 발표한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에 대해선 "상처받는 분에 대해선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양당 후보의 빈틈을 파고들어 '타임오프제 반대' 의제를 던졌다. 그는 이날 기자단에 공개한 메시지에서 "타임오프제에 대한 두 당 후보들의 태도는 노동자 전체가 아닌 기득권 노동계의 눈치를 본, 노동이사제에 이은 또 하나의 노동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교원노조 타임오프제' 등에 찬성을 밝힌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차별화를 통해 '제3지대 선명성'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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