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은 7년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전히 공급망 균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브렌트유의 가격은 올해 들어 2주간 무려 10%나 올랐다. 지난해 10월 가격을 넘어선 86.71 달러까지 도달했다. FT는 "이같은 상승 속도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던 2014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유(WTI) 역시 같은 기간 12%가 넘어섰다. 일부에서는 이미 유가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유국들이 생산을 급격하게 늘리지 않는 이상 배럴당 100달러 초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2월 전년대비 7% 상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40년만의 최대폭 상승은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물가를 더욱 자극하면서, 백악관은 지난해 증산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OPEC 등 산유국은 이전의 증산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유가의 가격은 추가 생산능력을 가진 국가들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웨덴 금융그룹 SEB의 비야른 실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초과 생산 능력을 갖춘 산유들이 지나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