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최근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익개선과 원재료 가격 하락 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7만2000원을 유지한다고 5일 밝혔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현대제철은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하는 내수 공급분 차강판 가격을 톤(t)당 12만원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당 인상분은 8월 공급분부터 소급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강판 가격 인상에 힘입어 판재류는 원가 부담 증가에도 전분기 대비 스프레드(판매가-원재료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은 원재료 약세 국면에서 수익성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수 연구원은 “지난해 계열사향 내수 공급분 차강판 가격은 상반기 톤당 5만원, 하반기 12만원을 올려 연간 기준 17만원을 인상했다”며 “열연 및 후판의 2021년 판매단가 인상 폭과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작지만 향후 원재료 가격 약세 국면에서는 오히려 수익성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열연과 후판의 경우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경우 판매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반면 차강판 가격은 원재료 가격 움직임에 따른 가격 탄력도가 낮기 때문이다. 즉 지금 수준의 원재료 가격 또는 회사가 전망하는 원재료 가격 수준이 이어질 경우 가격 인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현수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대수가 전년대비 증가할 경우 현대제철의 차강판 판매물량 역시 계열사향 및 비계열사향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요인은 또 있다. 차입금이 감소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확대다.
이현수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지난 수년간 감소하는 영업이익 탓에 차입금 규모를 쉽사리 줄이지 못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가 크게 나타나며 차입금 역시 감소하고 있다”며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차입금 감소와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적정 선까지 감소한 이후에는 ESG 강화 등의 일환으로 주주환원정책 확대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