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朴 첫 메시지 따라 李·尹 손익계산서 달라진다

202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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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중대 변수 공감대…정치적 영향력 촉각

李 ‘사면 반대’ 역풍·尹 ‘탄핵 원죄론’…‘아킬레스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서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오는 31일 0시부터 ‘자유의 몸’이 되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석방이 대선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에 이르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26일 여야가 꼽은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 후 첫 메시지’다. 박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내놓을 첫 일성에 따라 여야 대선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건강 등을 이유로 정치적 함의를 담은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여야는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특사 발표 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먼저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분간 신병 치료에 전념하며 일체의 정치인들과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야권에 부정적인 의중을 내비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탄핵 책임론’이 커지고, 이는 윤 후보의 지지율 이탈과 야권 분열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특검 수사팀장 시절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45년형을 구형한 바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야권은 빠르게 결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국 주도권을 쥐고 보수·중도 표심을 흡수하면 야당의 패색이 짙어질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도 여권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특사와 관련해 “국민통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국정농단의 피해자인 국민에게 박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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