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식육사업 정리…선택·집중 나선 이진성호 순항

2021-10-14 07:45
  • 글자크기 설정

HMR·케어푸드 등 신사업 강화…ESG위원회 설치도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사진=롯데푸드]


이진성 대표 체제 11개월을 맞은 롯데푸드가 순항 중이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돼지고기를 유통하는 식육 사업 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부진한 사업을 접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신성장동력인 가정간편식(HMR)과 케어푸드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사회 산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설치하며 지속가능경영과 기업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지난 8일 식육 사업 부문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영업정지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롯데푸드 식육 사업 부문은 돼지고기를 주요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곳으로 ‘포크웰’, ‘의성마늘포크’, ‘특선암퇘지’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식육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1965억원으로 전체 회사 매출액의 11.4%에 해당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식육 사업 환경이 민감해 실적이 부진했고 성장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며 “성장 사업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용 돈육 시장은 선진, 팜스코, 팜스토리 등이 주도하고 있다. 소수의 기업이 시장 점유율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기업이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다. 시장 주도 기업들도 식육 사업 매출액이 5000억원 안팎이다. 이런 가운데 돈육 시장은 대체육 시장에 밀려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전염병도 수익을 가로막는 요소다.

이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HMR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6월 HMR 브랜드 ‘쉐푸드’를 리뉴얼하고, 연말까지 해당 사업 부문 매출액으로 214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2031억원이었던 간편식 매출액 대비 약 20% 높은 수치다.

롯데푸드는 간편식 수요 증가에 맞춰 10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대했다. 올 상반기 동안 김천공장 생산동을 증축했으며, 평택공장에는 밀키트 생산라인을 새로 도입했다.

HMR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 롯데푸드는 13일 쉐푸드 신규 모델로 배우 김우빈을 발탁했다. 최근엔 CJ제일제당의 마케팅 전문가인 김국화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ESG 경영 강화도 이 대표의 목표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푸드는 지난 8일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ESG 위원회는 총 5명으로 대표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ESG 위원회는 연 1회의 정기위원회와 수시 개최되는 임시위원회를 통해 ESG 경영전략 및 실행계획 수립 등에 관한 의사결정과 주요 추진 과제 관리, 감독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푸드의 체질 개선 행보는 순조롭다. 롯데푸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고, 매출도 8707억원으로 2.5% 늘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냉동 간편식 라인업 확대, 베이비푸드 매출 확대, 친환경 유지 소재개발 등 롯데푸드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확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