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s Outlook)을 발표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간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가 이번 전망에서 예측한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6.0%로 4월 전망과 동일하다. 그러나 선진국의 성장률은 상향된 반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수치는 하향돼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나라별로 보면 우선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월 전망보다 0.7%포인트 올린 4.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비율(D2)도 1.3%포인트 개선된 51.8%로 수정했다.
선진국 중에서는 영국(7.0%, 1.7%포인트 상향), 캐나다(6.3%, 1.3%포인트), 미국(7.0%, 0.6%포인트) 등의 성장률 전망이 상향됐다.
신흥국과 개도국은 아시아 국가의 성장률이 지난 전망보다 1.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특히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퍼진 인도는 3.0%포인트 하향 조정한 9.5%로 성장률 전망치가 수정됐다. 중국도 0.3%포인트 하락했고, 아세안 5개 국가들의 성장률도 0.6%포인트 깎은 4.3%로 예측됐다.
IMF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률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로 백신 접근성과 정부의 재정지원 차이를 지목했다.
IMF에 따르면 현재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은 40%에 달한다. 반면 신흥국의 접종률은 11%에 머물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는 1.2%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재정 지원도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차이가 컸다. 선진국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4조6000억달러 규모의 조치가 발표됐다. IMF가 2022년 세계성장률을 4월 대비 0.5%포인트 올린 4.9%로 수정한 것도 미국의 추가 재정지원 조치와 유럽의 경제회복기금 등이 해를 넘겨 영향을 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반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대부분의 조치가 이미 지난해 만료됐다. 브라질, 헝가리, 멕시코, 러시아, 터키 등 일부 신흥국들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IMF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높지만 2022년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범위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앙은행은 물가변동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조기 긴축을 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분명한 소통은 금융 상황을 조기 긴축으로부터 보호하는 열쇠"라며 "다만 물가 압력이 지속적으로 될 위험이 있으면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타 고피너스(Gita Gopinath)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 나라별로 백신 접종을 포함한 보건 지출을 우선시하고 코로나19의 영향을 입은 가정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으로 급박한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 향상,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 디지털화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