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내심을 촉구하며, 올해 말까지 현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연준보다는 자국의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내심을 강조하며, 내년에도 첫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 기준금리(5.25~5.5%)가 내년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연준 내 이인자로 통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지난달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후 연준 고위 인사들이 그의 주장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기존의 연내 3회 인하 예측을 뒤집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첫 금리 인하 시기가 연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의 확신을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매파로 돌변하면서, 시장은 빨라야 9월이나 11월에 첫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를 연일 외치는 가운데 IMF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연준의 결정을 우선순위에 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성명을 내고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연준을 너무 따라하면 자국의 물가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국내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연준의 예상되는 움직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책 결정을 피하도록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아시아 중앙은행은 각국의 사정에 따라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나라는 장기간 긴축 기조를,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나라는 완화적 기조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