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도 ‘체크카드’ 발급량 감소세 지속…‘간편결제’에 입지 흔들

2021-07-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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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의 ‘체크카드’ 발급량이 2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각사들은 관련 혜택을 탑재한 카드를 앞다퉈 출시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올 2분기 체크카드 발급량은 각각 1799만5000장, 1243만7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830만4000장, 1267만4000장)보다 1.7%, 1.9%씩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1873만5000장, 1386만8000장)와 비교해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아직 해당 수치를 공개하기 전이다. 다만, 4대 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사가 시장 전체 중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부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7개 전업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량은 작년 하반기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다.

작년 3분기 6631만5000매에서 4분기 6574만9000매, 올 1분기 6457만6000매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전업계 카드사의 감소 폭이 컸다. 현대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의 1분기 체크카드 발급 수는 각각 전년보다 21.7%, 21.2%, 5.5%씩 줄었다.

여기엔 간편결제 사용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액이 크게 늘었고, 결과적으로 기존 ‘체크카드’의 영역을 침범했다.

실제로 올 1분기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은 전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8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 10명 중 9명이 간편결제 시 핀테크 플랫폼을 이용한단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카드사 입장에서 다양한 부정적 효과를 유발한다.

일단 우량고객 확보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체크카드 발급량을 늘리면, 향후 신용카드로 전환할 잠재 고객층을 선점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후 카드 금융 이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익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전체 발급량이 줄어드는 상황 자체는 분명히 부정적이다. 이외 간편결제 업체에 시장 파이 중 일부를 내어주는 것 역시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각사들은 ‘간편결제’ 혜택을 탑재한 상품을 적극 선보이며 활로 마련에 나섰다. 온라인쇼핑, 배달앱 등의 영역에서 높은 적립 혜택을 제공하거나, 간편결제 이용 시 추가 적립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KB국민·우리카드사의 2분기 합산 이용금액(14조1499억4700만원)은 전분기보다 6.5% 가량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중요성이 (신용카드에 비해) 떨어지긴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경쟁력을 유지하며 끌고 가야 할 영역”이라며 “향후 체크카드 시장에선 업체별로 효율성 중심의 영업 전략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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