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의제와 시간에 제한 없이 이뤄지지만 여야 모두가 내세우는 민생 현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 방식으로 회동을 진행한다. 회담은 우선 1시간을 기본으로 정했지만 두 사람 간 대화가 길어지면 계속 이어진다.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과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 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각각 배석한다.
이와 관련해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영수회담은 산적한 민생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는 국정 전환을 위한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대화와 소통 자리가 마련된 만큼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유연한 자세로 오직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 모든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고 논평했다.
특히 이 대표가 제안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현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내용은 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의제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대표는 회담 모두 발언에서 관련 메시지를 강조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채 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그동안 민주당이 추진해 온 주요 법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회담 직후에는 대통령실과 민주당에서 각각 논의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정 모멘텀'을, 민주당은 '총선 민심 전달'을 각각 목표로 삼은 만큼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회담은 3차에 걸친 실무 회동 끝에 성사됐다. 앞선 2차례 회동 이후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까지 들어가는 것이 있다" "민주당 주장은 결과를 만들어 놓고 하자는 것"이라고 회동 결렬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26일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방침을 정리했고 대통령실은 곧장 "이 대표 뜻을 환영한다"며 양측이 실무에 착수해 일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