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을 맡은 최종 후보자 가운데는 윤석열 전임 총장 사법연수원 동기 2명도 포함됐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결정한 제44대 검찰총장 후보군 4명 가운데 구본선 광주고검장(53)과 배성범 법무연수원장(59)이 윤 전 총장과 연수원 동기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 사법연수원 23기를 수료했다.
이번 후보군 가운데 중간 기수이기도 하다. 함께 후보자로 오른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58·20기)보다는 낮고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56·24기)보다는 한 기수 높다.
대검 정책기획과장·대변인·형사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첫 검찰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를 맡았다. 2015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일 때 대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에서 부팀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팀장이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다.
지난해 11월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징계하자 부당하다는 취지로 다른 고검장들과 공동성명을 냈다. 올해 3월엔 전국 고검장들과 함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내세운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도입에 반대 뜻을 밝혔다.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은 윤 전 총장과 연수원 동기이자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다. 1962년 경남 마산(현 창원) 출생으로 마산고를 졸업했다.
부산지검 특수부장을 거쳐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과 지검장 등을 거쳤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윤 전 총장과 호흡을 맞추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총괄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는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장으로 한국선급과 해운비리를 수사했다.
박근혜 정부 때 국무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으로 파견 근무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강력부장을 맡았다. 추 전 장관 시절 고검장으로 승진했지만 수사와 무관한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받아 사실상 좌천성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 장관은 이들 가운데 1명을 뽑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한다. 이후 대통령 후보자 지명과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새 검찰총장이 탄생한다. 대통령 지명은 이르면 30일, 늦어도 다음 주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새 총장은 사실상 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업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