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수송작전'…군·경 유통 전 과정 철통 경호

2021-02-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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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온 유지' 화이자 유통 가정해 범부처 모의훈련 실시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 이후 국내 도입이 시작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모의훈련을 3일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모의훈련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수만명 분이 국내로 도입될 경우를 대비해 진행됐다. 훈련은 실제 공급 상황을 가정하고 백신 수송·보관·유통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는지를 점검하고, 돌발 상황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 모의훈련이 진행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백신 수송 차량이 평택 한국초저온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보관·유통 시 영하 70도로 유지해야 해 운송이 특히 까다롭다. 같은 mRNA 백신인 모더나의 제품 역시 영하 20도 보관을 필요로 한다.
이에 정부는 mRNA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이 백신을 보관·접종할 수 있도록 초저온 냉동고를 갖춘 예방접종센터를 각 시군구에 7월까지 250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예방접종센터는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체육관 등 실내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우선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백신 모형을 사용해 시행됐으며 과정은 크게 △공항 내 단계 △운송 단계 △물류창고 보관 단계 △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 등 총 4단계로 구성됐다.

모의훈련 첫 단계는 오전 10시 화이자 백신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백신이 공항에 도착한 후 수입자와 관세청이 인수와 통관 업무를 진행했고, 유통 업체가 해당 백신을 영하 60도에서 영하 90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송차량에 실었다. 이 단계에 1~2시간가량 소요됐다.

이어 정오쯤에는 인천공항에서 경기 평택시 소재 물류센터로 백신 모형 수송을 시작했다.

유통 업체가 영하 60도에서 영하 90도를 유지하면서 백신을 수송했고 이를 질병관리청이 모니터링했다.

수송 과정에서 국방부와 경찰청은 수송 차량의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유지했다.

백신 수송차량과 예비냉장차 앞에는 경찰 사이드카 2대와 순찰차 2대, 뒤로는 군사경찰 및 경찰특공대 차량 1대와 순찰차 1대, 경찰 사이드카 2대, 경찰 기동대 버스 1대가 뒤따랐다.

경찰 사이드카와 순찰차 등은 주로 교통통제와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군사경찰과 경찰특공대는 테러, 시위대 습격 등 우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송차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단계에서 교통 상황에 따라 정체가 발생하면서 이송이 지연될 경우, 질병청은 사고 발생을 보고하고 대응을 지휘한다. 동시에 국방부와 경찰청은 우회 경로를 확보한다.

수송차량이 물류센터에 도착하게 되면 유통업체가 물류센터로 백신을 옮기고, 접종센터·배분 단위별로 소분하는 과정이 1시간 정도 진행된다. 필요시 백신을 냉장 상태에서 해동하는 과정도 진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도 국방부와 경찰청은 물류센터에서도 방호와 경비를 맡는다.

마지막 과정은 백신을 물류센터에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로 수송하는 단계다.

유통업체가 접종센터에 연락한 뒤 수송을 시작하면 질병청이 다시 수송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이 과정에서 만일 수송 차량 내 냉동이 중단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유통업체는 온도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국방부와 경찰청은 이를 지원한다. 이때에도 질병청은 사고 발생 상황을 보고하고 대응 지휘를 맡는다.

이어 중앙의료원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수령하면 보관 모니터링을 시작한다. 접종센터에 대한 방호와 경비 역시 국방부와 경찰청이 맡는다.
 

인천공항 코로나19 백신 안전유통 모의훈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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