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마다 선두권을 유지하는 한국 선수가 다르다. 이번에는 묵묵히 뒤를 밟던 김시우(26)가 선두로 나섰다. 커트라인을 통과한 72명 중에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73억6330만원) 셋째 날 3라운드 무빙데이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 위치한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7147야드)에서 열렸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김시우는 3번홀(파4)과 5번홀(파5) 버디 두 개를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인코스로 접어든 그는 12번홀, 14번홀(이상 파4), 16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 3개를 추가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김시우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323야드(295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4%, 그린 적중률은 83.33%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1.214였다.
선두에 오른 김시우가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한다면 3년 8개월 만의 투어 통산 3승이다. 첫 승은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 두 번째 우승은 2017년 5월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샷이 전체적으로 좋았다. 그에 비해 퍼트가 아쉬운 하루였다. 최종 4라운드를 위해 점검하면서 오늘 감각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호마, 토니 피나우(미국)와 한 조로 플레이할 것 같다. 마지막 날을 잘 즐기고,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던 안병훈(30)은 이날 5타를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11언더파 205타로 13계단을 뛰어올라 폴 케이시(영국), 루크 리스트,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 등과 나란히 공동 13위에 위치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병훈은 "전반부 보기가 아쉬웠다. 드라이버는 괜찮지만, 페어웨이 라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큰 실수 없이 잘 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아직 투어 우승이 없다. 언젠가는 할 것이라고 항상 믿고 있다. 무엇인가 다 딱 맞아떨어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임성재(23)에게는 고단한 하루가 됐다. 전날 밤 선두에서 무려 19계단을 추락했다. 그는 이날 버디 5개를 낚았지만, 보기 3개와 트리플 보기를 한 개 범했다. 1오버파 73타,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이경훈(30)은 6언더파 210타 공동 48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