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6으로 앞서던 유럽이 미국 선봉 마일스 러셀의 대항마로 크리스 김(한국명 김동한)을 내보냈다.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전날까지 크리스 김은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크리스 김은 시작부터 러셀을 압도했다. 10번 홀까지 5홀을 앞섰다. 14번 홀까지 앞서던 5홀을 지켰다. 결국 14번 홀에서 4홀 남기고 5홀 차 승리를 거뒀다.
주니어 라이더컵 3승 1무. 유럽은 크리스 김의 활약으로 미국을 20.5대 9.5로 눌렀다.
프로 무대 주목은 러셀이 먼저 받았다. 러셀은 지난주 콘 페리(PGA 2부) 투어 대회(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최연소 출전·컷 통과·상위 25위 안착을 기록했다.
이번엔 크리스 김의 차례다. 그는 내달 2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TPC 크레이그 렌치(파72)에서 열리는 202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후원사 추천으로 출전하게 됐다. 크리스 김은 지난해 5월부터 CJ그룹의 후원을 받았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안병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유상 CJ그룹 스포츠마케팅 이사는 "크리스 김을 처음 봤을 때 골프에 대한 열정과 세계 1위를 향한 도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가 PGA 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것이 큰 꿈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 김은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돼 기쁘다. 놀라운 기회를 얻었다"며 "많은 관중 앞에서 다시 라운드하고 싶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크리스 김은 "첫 목표는 컷 통과다.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겠다. 나는 144명 중 한 명이다.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김은 골프와 학업을 병행 중이다. 대회 몇 주 뒤에는 영국 잉글랜드 서리에서 GCSE 시험(14~16세 학생 평가)이 있다. 두 시험대를 통해 앞으로의 진로가 결정된다. 그런 그의 곁에는 어머니 서지현 씨가 있다.
서 씨는 프로골퍼 출신으로 한국(KLPGA), 미국(LPGA), 일본(JLPGA), 유럽(LET)에서 활동했다. 마지막 출전은 4년 전 LET 억세스 시리즈(LETAS)에서다. 아이들(크리스, 매슈)과 축구를 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져 몇 대회를 놓쳤다. 자상한 어머니다.
크리스 김은 "어머니에게 꼭 조언을 구하겠다. 아주 다른 환경이 될 것이다. 어머니는 이정표처럼 도와주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