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주경제와 만난 공세진 프로스펙스 R&D 센터장은 이 '발끝 혁신'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공 센터장은 "프로스펙스는 스포츠 특화 브랜드지만 신발에 대해 관심이 높은 브랜드"라며 "신발 본연의 기능인 착화감, 소재, 발 보호 등 필수 요소에 더해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늘 고민한다. 그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이종 간 결합, 융합이라 생각한다. 매일 신는 신발을 웨어러블 디바이스 형태로 만드는 것도 그 예"라며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목표하는 것은 활동을 측정하고 피드백 하는 것이다. 동작을 가장 직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부위는 발이라는 데 신발의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신발 형태는 아직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공 센터장이 프로스펙스가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는 "신발에 모래 한 알만 들어가도 불편한데, 대개 IT 회사에서 신발에 센서 하나 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니 신발 본연의 기능은 저하돼 환영받지 못했다"며 "프로스펙스는 신발을 잘 만드는 회사니, 여기에 더해 데이터를 정확히 측정해보자 했다. 이 데이터로 어떤 부가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으로 콘텐츠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스펙스는 지난 2017년 스마트 슈즈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스마트 인솔을 출시하고 각도, 좌우 균형, 보폭, 속도 등 보행 습관과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팔자걸음인지 안짱걸음인지, 러닝 습관은 어떤지도 단번에 파악한다.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스마트 인솔을 스마트 시티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히 예쁜 신발, 편한 신발을 만드는 것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은 한국 토종 브랜드라는 자부심에서 나온다.
공 센터장은 "저를 포함한 직원들이 프로스펙스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더 쉽고 편한 지름길이 있어도 '우리 브랜드가 그래도 되나?'하고 정도를 고집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러한 자부심은 맞춤형 신발 프로젝트 '잘 됐으면 좋겠어 당신의 발걸음'으로도 이어졌다. 공 센터장과 연구소 직원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직접 3D 스캐너 등 장비를 들고 전국 5대 광역시를 돌아다녔다.
공 센터장은 "토종 브랜드로서 우리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이 점을 항상 고민했다"며 "한 직원이 각 개인이 더 편안한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고민한 만큼 브랜드도 어떻게 하면 모든 국민이 더 편한 신발을 신고 활동할 수 있을지, 어떤 가치를 전달할지 고민한다"고 강조했다.